'지속가능한 환경의 미래를 위한 필수요건은 전세계가 빈곤에서 벗어나 부유한 사회로 가는 것이다' 미국 버클리대 에너지 및 자원전공 명예교수인 잭 홀랜더 박사의 '환경위기의 진실'(박석순 옮김. 에코리브르刊)은 경제발전을 환경의 적으로 간주하는 극단적 환경주의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고, 환경문제의 원인이 산업문명과 소비주의라는 지금까지의 사회적 통념에 일침을 가한다.
저자는 오히려 환경의 최대 적은 가난이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환경을 지키는데 더없이 소중한 이념과 정책이라고 옹호한다. 경제개발을 통해 지구촌의 모든 인류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환경전문가들 사이에 공감을 얻고 있는 유턴(U-Turn)이론에 논리적 젖줄을 대고 있다. 초기산업화가 진행되는 동안 오염이 가중되 면서 환경의 질은 떨어 지지만, 경제성장이 일정 궤도에 도달하면 환 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술이 향상돼 다시금 환경이 회복된다는게 이 이론의 핵심. 환경과학의 발전은 환경의 질을 높이는 실로 놀라운 업적을 이룩했다 고 저자는 주장한다.
전세계 많은 대학과 연구소에서 이루어진 활발한 연구 결과,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방법이 고안됐으며, 재생가능한 에너지 공급원도 개발됐다는 것이 다. 지구가 곧 멸망할 듯이 호들갑을 떠는 환경단체들의 과장된 논리와 언론의 비관적 보도로 인해 환경비관론이 만연하게 됐다고 비판하면서 저자는 환경에 대한 낙관적 입장을 견지한다.
382쪽. 1만6천500원. (2004.10.2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