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₂배출권先物 장사된다, 세계적 금융·중개업체 주목

2004.12.09 6499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교토의정서의 내년 초 발효를 앞두고 세계 유수의 금융·중개업체들이 새로 등장한 CO₂배출권 거래 시장에 주목 하기 시작했다고 AF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정보를 제공하는 포인트 카본에 따르면 지난 10 월 한달간 비공식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CO₂배출권은 모두 230만t으 로 올들어 지난 9월까지의 전체 거래량과 맞먹었다. 
중개업체 에볼루션 마케츠 관리자 제임스 엠마누엘은 '현재 CO₂배출권 선물시장에서 t당 평균 거래가격은 8.5유로(11달러)선이지만 가격 기복이 심한 편'이라면서 '2003년 2월 첫 비공식 거래가 이뤄진 이래 낮게는 5.0유로에서 높게는 13.4유로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시장규모가 2005∼2007년 계약분의 경우 5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균 거래가를 t당 10유로로 계산하면 50억t이 거래되는 것이다. 전문가들 중에는 2007년쯤 시장규모가 8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유럽연합(EU)은 교토의정서가 36개 선진국들에 2008∼2012년 CO₂와 다른 5개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으로 낮추거나 유지하도록 한 규정을 이행하기 위해 회원국들에 배출량의 8% 감축을 의무화하고 있다. 배출저감 목표를 초과달성한 기업들이 초과배출로 벌금을 물어 야 하는 목표미달 기업들에게 남는 배출권을 판매하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대형 금융·중개업소들이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대형 은행인 바클레이즈를 비롯한 10여 업체가 이미 중개시장에 뛰어들었고 모건 스탠리,골드만 삭스,도이체 방크 등도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 에너지기업도 배출권 거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셸 그룹은 지난 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기업과 2008∼2012년 배출권 거래에 관해 t당 8.75유로의 고정가격으로 선물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의 스미토모 상사와 다른 2개 업체도 중국의 가스배출권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교토의정서 규정에 따라 일본기업이 중국의 가스배출권을 매입하는 첫 사례다. 스미토모,주 고쿠전력,니가타전력 등 3개사는 중국 탄광에서 수집된 메탄가스를 발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2004.11.16 에코프런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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