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구온난화를 저지시키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도 세기말이 되면 더욱 뜨거질 뿐만 아니라 포도와 낙농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의 특정 주를 대상으로한 지구온난화연구는 이번이 처음, 보고서는 네바다 산맥의 설원이 녹고 있다는 점, 로스앤젤레스를 강타하는 혹서, 관계수로의 파괴등도 언급하고 있다.
스텐포드대학 카네기연구소, 국립대기연구센터 등의 연구원들은 지구 온난화에 관한 새로운 컴퓨터 모델을 통해 이런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17일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카네기 연구소 크리스토퍼 필드 주임연구원은 “벌써 우리는 지구온난 화를 목도하고 있고 몇몇의 구체적인 영향들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화인터뷰에서 필드교수는 “만약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의 배출양이 계속 높아진다면 수십년 내에 이런 결과들이 정말 현실화될 것이다”면서 “이 문제는 진짜 심각해서 그 때에는 모든 사람들이 재앙을 피하려고 모든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들이 세기말 기준으로 예측한 배출가스의 최고치는 이산화탄소의 경우 연간 280억톤, 현재 60~70억톤의 4배를 초과하는 양이다. 최소배출 시나리오도 고작 현재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최소배출모델)를 토대로 분석해도 LA지역의 열파와 혹서 발생빈도는 현재보다 4배를 넘고 고온사망률도 2~3배 증가하며 시에라 설원도 30~7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시나리오(최대배출모델)를 가정하면 LA의 혹서빈도는 6~8배 증가하고 혹서사망률은 현재의 7배를 초과하며 시에라 설원은 90%가 녹아 없어진다.
연구원들은 또 “이를 두고 캘리포니아의 물 사용권리(용수권)체계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것이다”라고 설명, “낙농산업은 연간 38억달러, 포도산업은 32억달러의 손실가능성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필드교수는 “캘리포니아는 다른 어떤 주보다 자동차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등 배출저감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혼자만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캘리포니아 하나의 주가 세계 온실가스배출총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나 되지만 98%의 해결이 동반되지 않으면 지구온난화의 재앙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며 “캘리포니아가 저감에 적극 나서고 다른 주들이 이를 따르고 세계 의 다른 국가들도 협조한다면 도미노현상으로 효과가 나올 것”이라 고 덧붙였다.
(2004.8.19 에코프런티어)